2015년도 이제 불과 2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나면 수험생들은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2008년까지는 응시상한연령(7급 35세 이하, 9급 32세 이하)이 있어 공무원 수험생들은 나이 먹는 것에 민감했지만, 2009년부터 응시상한연령이 폐지되면서 수험생들은 나이를 먹는 것에 예전만큼 큰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마냥 공무원 시험에 도전장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수험생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30세’라는 나이는 일반인에게도 ‘젊음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공무원 시험에서도 ‘30세’라는 나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응시상한연령 폐지 이후, 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30세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응시상한연령 폐지는 공무원 시험 패러다임에 많은 것을 바꿨다.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국가직 9급 채용시험에서 33세 이상 합격자는 5.4%에 불과했지만, 2009년부터 11.1%로 늘어나기 시작해 2010년 15.5%, 2011년 19.1%를 기록, 최종합격자 5명 중 1명은 33세 이상의 수험생으로 결정됐다. 2012년 18.6%로 잠시 주춤했던 33세 이상 합격자는 2013년 19.8%, 2014년 20%까지 늘었다.
그러나 33세 이상의 합격자가 늘어난 만큼 젊은 층의 공무원 시험 합격 비율도 높아졌다. 특히, 2013년부터 고졸자 채용 확대를 목표로 고교과목이 행정직류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면서, 20대 초반의 합격자 비율이 높아졌다.
2011년에 1.2%, 2012년에 2.4%에 불과했던 18~22세 합격자 비율이 2013년에는 4.7%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 반증이다.
응시연령상한 폐지 이후 나이 많은 수험생도 늘었지만, 고교과목 신설과 고용 불안으로 갓 고교를 졸업하면서부터 공무원 시험에 도전장을 던진 수험생도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합격자의 평균연령을 통해 알 수 있다. 응시연령상한 폐지 첫 해인 2009년에 28.4세였던 국가직 9급 평균연령이 2010년 29.1세. 2011년 29.6세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29.1세, 2013년 29세, 2014년 28.9세로 해마다 낮아졌다. 올해는 29.1세로 작년보다 높아졌으나 9급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9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7급 역시 응시상한연령 폐지 이후 2011년 30.8세의 평균연령을 기록한 이래 해마다 낮아져 올해는 29.4세(필기합격자 기준)로 2009년 이래 6년 만에 합격자의 평균연령이 20대를 기록하게 됐다.